오늘 아침에 일어나기 직전쯤, 꿈을 꾸었습니다.
사실 저도 가끔은 꿈을 꾸는데, 오늘 꾼 꿈은 한번 포스팅으로 올려보고 싶더군요.
뭐, 슈타인호프님이 자주 꿈 이야기를 올리시니까,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시대 배경은 17-18세기)
저와 어머니는 어느 작은 도시로 들어갑니다. 사실 저와 어머니는 쫓기는 중이라서, 고향을 떠나 도망다니는 중이죠.
비가 추적추적오는 데 타향을 떠도는게 무척 슬픈느낌이 들 때였습니다. 한 소녀가 와서, 낯선 이방인인 저희 모자를 붙잡고 자신의 여관에 머물라고 하지요. 딱히 여관을 정한것도 아니라서 소녀가 소개한 여관에 가게 되었습니다.
2층으로 만들어진 목조여관인데, 소녀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여관이더군요. 이 여관은 영업이 잘 안되는지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는데, 쫓기는 입장에서는 사양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관에서 묵게 되었지요. 막 저녁을 먹고, 여관 마당의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2층에서 '탁''탁' 하면서 무언가 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보니까, 어머니께서 여관주인 아줌마와 화투를 치고 계셨죠. 백원짜리는 취급하지 않고, 오직 지폐들만 오가는걸 보니 점천짜리 화투였던거 같습니다. 두 아줌마들의 살벌한 눈빛이 기억에 남는군요.
다시 여관 1층으로 내려와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데, 여관집 소녀가 갑자기 장총을 꺼내드는 겁니다. 쫓기는 몸이라서 깜짝놀랐는데, 검은 복면을 입은 괴한들이 칼을 들고 달려들었죠. '펑'하는 총소리와 함께 괴한 한명은 저세상으로 떠나고, 저는 급히 방에서 칼을 빼와서 복면들과 대결했죠. 총도 쏘고 칼도 쓰고 별일을 다하다가 결국 당해내지 못한 괴한들이 도망쳤죠. 그런데, 이 소녀가 괴한들에게 쫓아가면서 총을 쏘는 거에요. 그래서 저도, (아마 쫓기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죠)같이 따라가면서 칼을 휘둘렸죠.
그러고 다음장면은 죄수복을 입은 소녀와 저...죄목은 정당방위 임에도 불구하고 쫓아가면서 죽인 것은 과잉행위 이기 때문에 살인죄라는것. 다만, 극한상황이었다는것을 인정해서 소녀는 징역3년, 저는 징역5년 이더군요. (아니 자식들이 감옥가는데 어머니들은 어디로? 생각해보니 변호사도 없이 제가 직접 변호했던거 같군요. ㅜㅜ )
이때부터 소녀에게 애뜻한 감정이 있다는게 느껴지더군요. 아마도 같이 위험속에서 싸웠기 때문일텐데, 싸우던 당시에는 워낙 상황이 급해서 감정이고 뭐고 없었거든요. 여튼 각자 다른 감옥으로 눈물어린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옥에 도착하니까, 멋지게 차려입은 군인이 조용한 사무실로 부르더군요. "네가 어쩔수 없이 사람을 죽인건 알고있다. 여럿죽인거 보니 잘 싸우는거 같더군. 그 실력으로 조국에 봉사하는게 어떤가? 군인이 되면 일단 교도소에서 벗어날수있고, 전공을 세우면 사면될수 있다. 아울러, 널 쫓아오는 자들이 감히 군대에 침입해서 널 죽일수는 없겠지."대략 이런 취지로 말했습니다. 듣고 보니 제게 손해될건 없다 싶어서 선뜻 군대에 들어가겠다고 했죠.
다음부터는 군대 스토리인데...뭐 18세기 유럽전투였죠. 대형을 맞추어 서서 서로에게 총질해대는. 그거 몇번 거치다 보니 시간은 2년이 흘렀고, 저는 꽤 높은 장교가 되서 병사들을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오는날 밤에 산 너머 저쪽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죠. 투덜거리는 병사들을 이끌고 가서 산에 매복하고 있는데, 어둠속에서 다가오는 적들이 보였습니다. 그다음은 전투.
날이 밝아서 보고하기 위해 사령부에 갔는데, 보고하지 않아도 어떻게 된 건지 다 알고 있더군요. 사령부에 비밀리에 시찰을 왔던 황제를 노리는 적의 습격이었다는 겁니다. 황제는 저를 칭찬하면서 무슨 상을 원하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감옥에서 아직 복역중인 소녀에게 사면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황제는 혼쾌히 허락하면서 일계급특진, 삼개월의 휴가와 함께 사면명령서를 써주었죠.황제의 성은에 망극하면서 곧장 감옥으로 달려가서 소녀를 구출하고...진한...키스신..흠흠.(이젠 이런걸 상상으로나마 해결하는듯)
소녀의 고향 도시로 함께 가서 그곳에서 결혼식. 아들이 감옥에 갔다가 군대에서 죽을고생하는 동안 안보이셨던 어머니께서는 이때서야 등장하시더군요. (아, 배신감.ㅜㅜ) 어쨌든, 행복한 결혼식과 함께 신혼방으로 고고씽...소녀와 함께 손잡은채 신혼방을 열러던 순간 꿈이 깨더군요.
해피엔딩이라서 꿈을 깨고 나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어차피 신혼방으로 가봐야...뭘 어떻게 하는지 동정 마법사의 길을 걷고 있는 제가 알수 있을리가 없죠. 그냥 이정도로 만족해야죠. ㅠㅠ
- 얼마전 제 친구가 제 블로그를 찾아내서
http://democrat.egloos.com/2097944 를 읽었답니다. 그리고선, 오늘 안에 반드시 포스팅을 올리고, 그 포스팅에 경품을 걸라고 압박하더군요. 뭐, 그래서 경품 겁니다.
제 댓글 제외하고, 열번째로 댓글을 다시는 분께, 메르까도에서 스테이크 쏩니다. (다른 유저분께서 친구의 야망을 무너뜨릴수 있다면 무척 재미있을거 같군요. ^^ )
- 그냥 꿈이야기라서 밸리에 올리지 않습니다.